쓰던 프로그램들, 서로 알아서 자료를 주고받게 할 수 있을까요
같은 숫자를 엑셀과 쇼핑몰과 회계 프로그램에 세 번 입력하고 계신가요. 이어 붙일 수 있는지 가려내는 법과 시작할 때 물어볼 질문을 적었습니다.
월말마다 되풀이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쇼핑몰 관리 화면에서 주문 내역을 내려받고, 엑셀에 붙이고, 다시 회계 프로그램에 한 줄씩 입력하죠. 같은 숫자를 세 군데에 손으로 옮기는 겁니다. 숫자 하나를 잘못 옮겨서 반나절을 찾아 헤맨 날도 있었을 거고요.
"이거, 프로그램끼리 알아서 주고받게 못 하나?" 한 번쯤 그런 생각이 드셨을 겁니다. 대체로 됩니다. 다만 프로그램마다 사정이 달라서, 어떤 길로 이어 붙이느냐에 따라 드는 돈과 시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먼저 세 줄로
- 프로그램에 연결 문이 있는지 먼저 묻습니다.
- 옮기는 일이 잦은 한 줄기부터 이어 봅니다.
- 숫자가 어긋나면 알려 주는 장치를 둡니다.
이어 붙인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식당을 떠올려 보세요. 손님 주문을 홀 직원이 수첩에 적고, 주방까지 걸어가서 말로 전합니다. 바쁜 날엔 빠뜨리거나 잘못 알아듣죠. 주문 단말기에 입력하면 주방 프린터로 바로 나오는 식당이 훨씬 덜 헤맵니다. 이 단말기가 하는 일이 '이어 붙이기'입니다.
개발 쪽에서는 연동(카카오 로그인이나 카드 결제처럼 다른 회사 서비스를 붙이는 일)이라고 부릅니다. 이어 붙인다고 쓰던 프로그램을 갈아엎는 건 아닙니다. 화면은 그대로 두고, 그 사이에서 옮겨 적는 심부름만 자동으로 맡기는 거예요.
길은 보통 세 가지입니다
자료를 옮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우리 회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래 표에서 찾아보세요.
| 방법 | 하는 일 | 사람 손 | 탈이 나는 때 |
|---|---|---|---|
| 직접 옮기기 | 보고 입력 | 많음 | 숫자 오타 |
| 파일로 주고받기 | 내려받아 올리기 | 보통 | 파일 모양이 바뀔 때 |
| 자동 연결 | 프로그램끼리 직접 | 적음 | 연결 문이 없을 때 |
가운데 길은 생각보다 오래 버팁니다. 엑셀로 내려받는 단추가 있다면, 파일 모양만 맞춰 주는 작은 프로그램으로도 반나절 일이 몇 분으로 줄어요. 다만 프로그램 회사가 파일 모양을 슬쩍 바꾸는 날 멈춥니다.
세 번째 길은 가장 깔끔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상대 프로그램이 API(프로그램끼리 정해진 방식으로 자료를 주고받는 공식 창구)를 열어 두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연결 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연결 문'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이사를 생각해 보세요. 이삿짐센터를 아무리 불러도 열쇠가 없으면 짐을 못 뺍니다. 연결 문이 없는 프로그램은 짐을 못 빼는 집과 같습니다. 개발 업체를 찾기 전에 이것부터 알아 두면 헛걸음이 줄어듭니다.
쓰는 프로그램마다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내세요. "다른 프로그램과 자료를 자동으로 주고받는 기능이 있나요? 있다면 추가 요금이 있나요?" 이 두 줄이면 됩니다. 요금제에 따라 막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답을 받아 두면 나중에 견적을 볼 때 기준이 됩니다.
하나 더 물으세요. 우리가 입력한 자료를 언제든 통째로 내려받을 수 있는지요. 내려받기도 안 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어 붙이는 일보다 프로그램을 바꾸는 쪽을 먼저 따져 보는 게 낫습니다.
이름표가 제각각이면 이어도 어긋납니다
택배 주소를 '부산시 중구'와 '중구 부산'으로 제각각 적으면 분류기가 헷갈립니다. 프로그램도 같아요. 한 곳에는 '(주)가나다', 다른 곳에는 '가나다 주식회사'로 적혀 있으면, 사람은 같은 거래처인 줄 알아도 프로그램은 두 곳으로 봅니다.
이어 붙이기 전에 아래 세 가지는 기준을 하나로 정해 두세요. 이 작업은 개발 업체가 대신해 주지 못합니다. 우리 회사 사정은 우리만 알거든요.
- 거래처와 상품 이름을 어느 프로그램 기준으로 부를지
- 날짜와 금액을 적는 모양(2026-11-05인지 26.11.5인지, 부가세를 뺀 금액인지)
- 같은 주문이 두 번 들어왔을 때 어느 쪽을 맞는 것으로 볼지
한 줄기만, 한 달만 해 봅니다
이어 붙이고 싶은 곳이 열 군데여도 한꺼번에 하지 마세요. 가장 자주, 가장 오래 걸리는 한 줄기만 고릅니다. 아래 순서를 따라가 보세요.
- 하나 고르기손으로 옮기는 일 중 가장 잦은 것
- 지금 시간 재기한 번에 몇 분, 한 달에 몇 번인지 적기
- 한 줄기만 연결나머지는 그대로 두기
- 한 달 지켜보기줄어든 시간과 틀린 횟수 세기
두 번째 단계를 건너뛰는 분이 많습니다. 처음 시간을 안 적어 두면 한 달 뒤에 '편해진 것 같다'는 느낌만 남아요. 느낌으로는 다음 줄기에 돈을 쓸지 말지 정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일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잘 돌아가는 동안엔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다가, 멈추고 나서 석 달 뒤에야 알게 되죠. 멈추거나 숫자가 안 맞을 때 메일이나 문자로 알려 주게 해 두세요. 한 주에 한 번은 합계만이라도 두 프로그램에서 맞춰 보시고요.
업체에 맡긴다면 이 질문부터
직접 하기 어려운 연결은 개발 업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견적을 받을 때는 아래 질문을 메일로 보내 답을 받아 두세요.
이어 붙이기 견적 전에 물어볼 것
- 상대 프로그램의 연결 문을 쓰나요, 파일로 주고받나요?
- 멈추거나 틀렸을 때 알림은 누구에게 가나요?
- 상대 프로그램이 바뀌어 고장 나면 누가 고치고,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 만든 뒤 설명서와 원본 파일을 받을 수 있나요?
견적서를 읽는 법은 개발 외주 견적서, 총액보다 먼저 볼 것들에 적어 두었습니다. 혜록정보기술이 하는 일은 서비스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고요. 어떤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지만 알려 주셔도 됩니다. 프로젝트 문의로 지금 상황을 그대로 보내 주세요.